[한화] 스미스 결국 방출...'의료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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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한화 이글스는 어깨 부상을 호소했던 버치 스미스를 전격 방출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않고 있던 외국인으로는 에니 로메로(SSG), 딜런 파일(두산), 와이드너(NC) 등 3명이 있었으나, 이들을 제치고 스미스가 2023 시즌 1호 퇴출 용병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022시즌 후 방출된 예프리 라미레즈의 대체자로 낙점된 스미스는 당초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는 등 구단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던 투수였다. 실제로 개막전에서 최고 시속 153km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3회말 2아웃 상황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강판되었다. 그리고 이 모습은 스미스의 마지막 모습이 되고 말았다.
검진 결과 근육 미세 손상이 발견되었고, 구단에서는 스미스를 기다려 보기로 결정했으나 길어지는 그의 공백에 결국 한화 구단은 칼을 뽑아 들었다.
바로 직전 시즌인 2022년, 한화는 킹엄(등록명 킹험)과 카펜터 둘 모두가 부상으로 조기에 이탈하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다. 그리고 이 악몽은 올해에도 재현되고야 말았다. 그나마 남아있는 투수 용병인 펠릭스 페냐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다행.
이렇게 시즌 개막 후 빠르게 부상으로 자취를 감추는 용병 선수들을 흔히 ‘의료 관광’을 왔다고 말하곤 한다. KBO 팬들에게 ‘의료 관광’온 용병으로 유명했던 사례들을 살펴보자.
현재 로메로의 경우 SSG 김원형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방출이 거의 확실시된 상황이다. 그 외에 킹엄의 경우 한화, SK 두 팀에서 부상으로 조기이탈 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의 카리대의 경우 이 분야의 전설로 꼽히곤 한다. 레온과 달리 대체 용병이 아님에도, 시즌 내내 용병 한 자리를 차지하며 팀에 폐를 끼친 모습을 볼 수 있다.
몇몇 KBO 팬들은 ‘의료 관광’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용병이 몸 상태를 의도적으로 숨기고, 한국에서는 의료 서비스만 받는 ‘사기 행각’을 구단이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계약 단계부터 KBO를 분석했다는 스미스, KBO 타자 분석이 아닌 ‘의료 관광’ 환경 분석에 들어갔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구단의 메디컬 테스트 강화, 혹은 인저리 프론 용병을 지양하는 기조일 것이다.
버치 스미스를 포함해서 대부분 ‘의료 관광’ 투수들의 경우 이미 부상 전력이 화려한 경우가 많다. 부상 전적을 감수하고, 건강할 때의 기량을 믿어보는 ‘도박’을 했다면, ‘도박 실패’의 후폭풍도 고스란히 구단의 몫이다.
by 서유현
야구회담